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근(38) 전 대위가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제여단 측은 1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전 대위가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은 트위터에 “총을 든 우리 형제이자 친구인 캡틴 켄 리(이 전 대위 영어이름)가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육군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으나, 재활 치료를 위해 귀국할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 전 대위의 사진을 올렸다.
국제여단 측은 다만 이 사진과 함께 “그가 빠르게 회복하길 기원한다”면서 “켄, 당신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는 당신이 어서 회복해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완전히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부상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나는 마지막 작전에서 부상을 당해 군 병원에서 며칠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법은 매우 이상해서 내가 귀국하면 정부는 단지 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탄원서)를 받을 계획인데, 그게 법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치료를 위해 복귀하는 이 전 대위가 실제 체포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할 경우 최대 1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면서 무허가 입국을 말아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이 전 대위와 일행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전 대위 일행 3명을 검찰에 넘긴 상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