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미국행 국제선 여행객에 대한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요건의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로버트 이솜 최고경영자는 오늘(3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검사요건이 국제 여행을 침체시키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솜은 아메리칸항공이 운항하는 나라의 75%는 검사 요건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승객의 경우 현지 출발 하루 전 이내에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도록 하는 요건을 두고 있다.
이솜은 육로로 국경을 넘는 이들에게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 4월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른 뒤 검사를 받지 않기 위해 육로로 입국한 사례를 꼽기도 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배스티언 최고경영자도 최근 검사 요건 폐지가 여행을 진작할 것이라면서, 델타가 운항하는 50개국 중 44개국의 경우 검사 요건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요 항공사와 여행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의 코로나19 부조정관을 만나 검사 요건 해제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행정부가 지속해서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며 어떤 결정도 보건 및 의료 전문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원론적 언급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