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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들어올라… 中 단둥 “남풍불면 창문 닫아라”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가 주민들에게 “남풍이 부는 날에는 창문을 닫으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바람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북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남풍이 부는 날에 창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단둥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말부터 봉쇄를 이어와 지난달 16일부터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약 일주일 후인 지난달 24일부터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지난 6일까지 160여명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단둥에서 확진자가 재확산한 시기는 북한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시기와 맞물려있다.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북한에서 남풍이 부는 날에는 창문을 닫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주민은 블룸버그 통신에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공기를 통해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을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더욱 자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으로 주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북한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비과학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에 따르면 장거리 공기 전염과 특히 반복적인 노출 없는 실외 환경에서의 감염은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