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린 나머지 비둘기를 잡아먹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있었을 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실제 주민들이 비둘기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덫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막대기에 줄을 묶어 플라스틱 박스를 비스듬히 세워둔 모습이다.
보이첸코 시장은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주민들을 향해서는 비둘기를 먹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이첸코 시장에 따르면 마리우폴 3호 1차 진료 센터장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보란 듯이 자행하고 있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위세에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무력시위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쇼핑센터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다”며 “유럽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테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