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0.5% 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5년 2월 이후 27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MPC 위원 9명 중 8명이 즉각적인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중 1명만이 0.25% 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이번 ‘빅스텝’은 예견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8월 MPC 회의에서 0.5% 포인트 금리 인상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BOE는 올해 말까지 영국 인플레이션이 13% 이상 치솟을 것이며 2023년에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40년 중 최고치인 9.4%를 기록하며 이미 BOE의 목표치인 2%의 4배를 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경제는 올해 마지막 분기에 수축하기 시작해 2023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CPI는 오는 10월 1980년 이후 최고치인 13.3%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