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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또 폭주… 유력 기자들 계정 무더기 정지


CNN·

CNN은 16일 트위터가 주요 언론사의 몇몇 유력 기자들의 계정을 금지했으며 이는 트위터의 새로운 주인인 머스크가 일방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CNN의 도니 오설리번, NYT의 라이언 맥, WP의 드루 하월, 매셔블의 맷 바인더, 디인터셉트의 마이커 리, 유력 프리랜서 언론인인 애런 루파, 정치평론가 키스 올버먼 등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트위터 측은 자동 메시지로 정지된 계정에 “약관 위반”이라고 표시했을 뿐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14일에는 정부기관, 억만장자, 유명인 등의 전용기 위치를 공개 정보를 활용해 표시해 주는 계정 25개 이상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이 계정들 중 상당수는 ‘잭 스위니’라는 20세 대학생이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가 어디 있는지 표시해 주는 계정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나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므로 이런 계정도 차단하지 않을 정도”라며 밝혔으나 이번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NYT는 15일 계정이 정지된 기자들 중 일부는 스위니가 운영하는 전용기 위치 표시 계정에 관한 기사를 썼거나 관련 트윗을 했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은 머스크나 그의 트위터 경영 방침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

계정 정지를 당한 기자 중 한 명인 매셔블의 맷 바인더는 자신이 머스크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 왔으나 트위터가 명시한 정책은 단 하나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윗으로 “그들(계정이 정지된 사용자들)은 나의 정확한 실시간 위치를 게시했다”면서 이는 “암살 좌표”를 찍은 것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약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규칙이 ‘기자들’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계정 정지가 논란이 되자 머스크는 16일 “온종일 나를 비판하는 것은 전적으로 괜찮지만 내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면서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괜찮지 않다”며 “신상털기에 연루된 계정은 일시적으로 7일 동안 정지된다”고 밝혔다.

NYT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오늘 밤 트위터가 NYT의 라이언 맥을 포함한 여러 유력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킨 것은 동기가 의심스러운 행동이며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계정 정지 해제와 트위터의 해명을 요구했다.

CNN 공보 담당자는 트위터의 계정 정지에 대해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트위터가 점점 불안해지고 변덕스러워지고 있는 점은 사용자 모두에게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