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1기 내각 마무리 수순…尹 인선 코드는 ‘직접 겪어본 인사’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진용이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의 인선 코드는 ‘직접 겪어본 인사’로 요약된다.여성 할당이나 지역 안배 없이 실력 본위의 인사를 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검증된’ 인재를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념과 진영에 구애받지 않고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애초 약속과 달리 ‘이너 서클’의 좁은 인재 풀을 활용해 내각과 대통령실을 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야권 등에서 나온다.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같이 일해본 사람, 잘 아는 사람 중에 정말 실력 있고 유능한 사람만 발탁하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던 윤 당선인의 약속이 현실화되지 못한 데 대해 “집권 초반 국민께 안정감을 주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윤 당선인이 워낙 ‘보여주기식’ 인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나중에 보수 정부가 안착하면 인재 풀이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과감한 발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이날 발표된 2차 내각 인선 명단에서도 윤 당선인의 측근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대표적이다. 검찰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던, 윤 당선인이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다.한 후보자는 SK 분식회계 사건과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윤 당선인과 함께 수사했다.조국 수사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 핵심과 대척점에 섰던 ‘전우’이기도 했다.최측근 인사를 요직에 앉혀 법무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한 후보자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상민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다. 윤 당선인이 정치 참여 선언을 했을 때부터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인수위 대외협력특보로 일하며 내각 인사 추천과 검증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때 대통령실 인사수석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 두고 도움을 구하던 중진들이다.박 후보자는 경선 단계부터 선대위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 외교·안보 밑그림을 짜는 데 기여했다. 윤 당선인이 외교 사절을 면담할 때마다 배석했고, 당선인 특사 격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으로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권 후보자의 경우 윤 당선인이 사석에서 ‘영세 형’이라고 부르는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다. 사법고시 공부도 같이한 사이라고 한다.대선 국면에선 선대위 해산이라는 아수라장 속에 새로 선대본부장을 맡아 지지율 폭락을 저지하고 안정적인 선거 캠페인을 이끈 덕분에 정권 교체의 ‘수훈갑’으로 평가받았다.현재는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아 업무 인수인계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이밖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된 이영 의원은 윤 당선인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대학에서 수학과 암호학을 공부했으며, 대선 때 인터넷 포털 상의 댓글 조작 시도를 가려내는 ‘크라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가동하기도 했다.앞서 1차 인선 때도 윤 당선인과 함께 일해본 인물들이 대거 중용된 바 있다.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끌어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에 이어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대표적이다.경선 캠프에서부터 정책 자문을 맡아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도 마찬가지다.이 중 정 후보자의 경우 윤 당선인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파동으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던 ‘절친’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윤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만나는 데 다리를 놓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