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뉴욕주 북서부 폭설 사태 당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을 구해줬던 미국인 부부가 ‘보은 여행’차 한국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는 6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에게 선뜻 자신의 집을 내어준 알렉산더 캠파냐씨 부부를 초청해 오는 5월 14일부터 일주일간 한국 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뉴욕주에는 최대 110㎝의 폭설이 내려 많은 이들의 발이 묶였다. 캠파냐씨 부부는 갈 곳 없는 한국인 관광객을 집으로 불러들여 제육볶음을 해먹는 등 2박 3일간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이 부부가 곤경에 처한 낯선 관광객과 ‘뜻밖의 크리스마스’를 즐긴 사연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이 사연을 전해 듣고 캠파냐씨 부부에게 ‘버펄로 폭설 영웅’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부부는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한국 여행을 더욱 희망하게 됐다. 그러던 중 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마침내 한국을 찾게 된 것이다.
이번 초청 일정 기간 동안 캠파냐씨 부부는 폭설 때 함께했던 한국인 관광객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 쿠킹 클래스와 ‘K뷰티’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갖게 된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폭설 속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을 구해준 미국인 부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초청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번 초청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선 “고마운 배려와 아름다운 보은이다” “공사가 좋은 일 했다” 등 관광공사의 적극 행정을 칭찬하는 누리꾼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