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리포트] LA 노숙자가 기르는 개 6천마리.. 공격성 높고 관리 안돼

[앵커멘트]

LA시에서는 노숙자가 기르는 애완견이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LA 동물통제국에 민원을 제기해도 노숙자들의 애완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LA 시장실의 지침이 있었다고만 답할 뿐 아무런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마리나 델 레이로 조깅을 나선 마라톤 선수 돈 맥그리얼 (Don McGreal) 씨,

갑자기 대형견 한 마리가 달려들어 두 다리를 물고 깊은 상처를 냈습니다.

맥그리얼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의 아내는 “곰에게 공격을 받은 것처럼 다리가 피투성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알고 보니 맥그리얼 씨를 공격한 개는 인근에서 노숙하는 여성이 기르는 애완견으로 적어도 4명의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A 노숙자서비스국에 따르면 LA 시에는 노숙자가 키우는 애완견이 적게는 3천 마리, 많게는 6천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개들은 종종 목줄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지나가는 행인을 공격하는 개 물림 사고도 빈번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노숙자 애완견에 대한 민원은 개 물림뿐만이 아닙니다.

노숙자들이 키우는 개들이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아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며 신고를 접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주민은 이들 개들이 충분한 음식, 깨끗한 물이 주어지지 않고 사슬에 묶인 활동 범위 내에는 배설물들이 가득하다고 호소했습니다.

LA 시 주민들의 반복되는 민원 제기에도 당국과의 엇갈린 의견으로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 물림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LA 동물통제국에 신고했지만 개가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었더라도 캐런 배스 시장실 지침 때문에 아무런 통제를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LA 동물통제국은 성명을 통해 “LA 시장실에서 이러한 명령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LA 동물통제국은 학대, 방치를 비롯해 동물이 위협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주인에게서 동물을 분리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LA 시 주민들은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또 개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당국의 조속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