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에서 도박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훈처(Veterans Administration)는 최근 연구를 통해 현역 군인들과 재향군인들 사이에서 병적 도박 장애 진단이 2022년 1년 전체보다 올해(2024년) 상반기 수치가 더 많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단히 심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군인들은 민간인들보다 도박 장애에 더욱 취악한데다 스스로 인정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심각한 중독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현역 군인들과 재향군인들이 도박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 군인들 중에 도박 중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책임 사무국(U.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국방부가 세계 12개 국가들의 미군 시설에서 3,100대 이상의 슬롯 머신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슬롯 머신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며 골프, 도서관, 기타 오락 등과 같은 활동과 유사하게 군인의 복지와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사기를 진작시키는 매우 효과적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내용이다.
해외에서는 18살 이상 미군들이 미군 시설에서 도박을 할 수있다.
미국 본토의 경우에 슬롯 머신이 군사 기지 내에 있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카지노는 종종 군 부대 근처에 위치해서 군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운영된다.
워싱턴 주 Joint Base Lewis-McChord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군사 시설 중 하나인데 20분 이내 거리에 지역 카지노들이 무려 7개나 있다.
지난 2018년에 내려진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해 각 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수있는 길이 열린 후 대부분 주들이 잇따라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면서 도박자들이 증가했다.
지금 4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들에서 도박은 합법이다.
보훈처(VA)는 현역 군인들과 재향군인들 사이에서 병적 도박 장애 진단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보훈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년 동안 군인 도박자 숫자보다 올해(2024년) 상반기에 기록된 수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현역과 재향군인을 가리지 않고 도박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고 남자 군인들 중에 중독자 비율이 80%, 여자 군인들 중독자 비율은 20%로 조사됐다.
보훈처는 군인들이 민간인에 비해 도박 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징계를 받거나 낙인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해 스스로 신고하기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나 현충일(Memorial Day) 등 이른바 애국적 명절의 경우에 모든 카지노와 Sports Book이 현역 군인과 재향군인을 타깃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하는데 이러한 도박의 유혹이 많은 군인들을 중독의 길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훈처는 현역이나 재향군인들이 도박에서 작은 승리를 거둘 때 느끼는 순간의 희열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주로 초보 군인 도박자가 중독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훈처는 군인 도박 중독자들을 치료를 위해서 주거할 수있는 치료 시설을 2곳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민간 치료 시설과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