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이 구마모토현 아소산에서 화산 활동을 감지하고 조사에 나섰다. 동서 직경 18㎞, 남북 직경 25㎞인 아소산의 칼데라는 활화산 중 세계 최대로 꼽힌다. 분화할 경우 일본은 물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마모토현 지역방송 RKK는 2일 “기상청이 지난 1일 오전 1시 아소산 나카다케에서 평소보다 크게 나타난 화산성 미동의 진폭을 확인했다. 같은 날 오전 기동조사단을 현장으로 파견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다케는 아소산을 구성하는 여러 봉우리에서 해발 1506m에 위치한 분화구의 이름이다.
아소산의 분화구는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크다. 구마모토현은 아소산 홈페이지에서 나카다케에 대해 “칼데라에 솟은 5개의 봉우리 중 유일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악 지름 600m, 깊이 130m의 거대한 분화구에서 하얀 분연이 올라오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소산이 지난해 10월 분화했을 때 연기는 해발 3.5㎞ 상공까지 솟구쳤다. 고온의 분출물은 1㎞ 넘게 떨어진 곳까지 흘러갔다. 1958년 분화 당시 분화구로부터 1㎞ 떨어진 곳까지 날아간 분석에 의해 12명이 사망했다. 구마모토현은 일본 규슈섬 서부에 위치해 제주도, 한반도 남해안과 가깝다. 아소산 분출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기상청 아소산 방재연락사무소의 이노우에 히데호 소장은 “화산가스 방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분화 경계 단계’의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KK는 “아소산 나카다케에서 지난 15일부터 ‘분화 경계 1단계’가 발효되고 있다”며 “기상청의 관측 결과에 따라 ‘2단계(화구 주변 규제)’로 상향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