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한국의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비롯한 '문제적' 복음주의 교회들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단 종교 퇴치 부처간 합동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이후 프랑스 내에서 1550건 이상의 이단 종교 관련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당국이 1984년 한국에서 설립된 신천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자칭 메시아인 이만희가 설립한 교회로,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9년전 프랑스에 설립된 이후 신도가 1200명에 달한다고 르 파리지앵은 전했다.
2019년 신천지에 빠졌다가 올해 1월 빠져나온 신도의 증언도 상세히 소개했다. 올해 26살인 사브리나(가명·26)는 2019년 7월 파리 전철 플랫폼에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사브리나에게 "믿음에 관한 퀴즈를 풀어보겠느냐"고 접근한 뒤 "성경을 가르쳐 주겠다"며 모임에 나오라고 초대했다. 지방 출신으로 파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사브리나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들의 모임에 나갔다.
사브리나는 "3개월 동안 30명이 한 방에서, 그것도 바닥에서 자야 했다. 오전 5시 30분에 운동을 하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성경 공부가 있었다"며 "한번은 누군가 화장실 물 내리는 걸 깜빡해서 자정에, 야외에서 팔굽혀펴기를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신천지에서 정신적 통제도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사브리나는 "그들은 나에게 '남자 친구와 헤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에 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브리나는 "매달 수입의 10%를 십일조로 내야 했고, 한번은 한국에 사원을 지어야 한다며 800유로를 요구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천지는 교회 밖에서 대화하는 것, 신천지에 대한 명예훼손 글을 검색하는 것을 금지했고, 심지어 가족을 만나려면 허락받아야 했다고 사브리나는 주장했다.
신천지측은 르 파리지앵의 질의에 대해 "신천지는 어떠한 형태의 신체적, 심리적 제재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