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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노숙자 문제로 LA주민 삶의 질 역대 최저” UCLA 조사

LA카운티 주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생활비와 노숙자 문제, 최근의 산불 피해 등이 꼽혔다.

오늘(16일) UCLA 루스킨 공공행정대학원이 발표한 ‘삶의 질 지수’ 최신 조사에서 올해(2025년) 전체 지수는 53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 중 하나다.

이번 조사는 9개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중 53점으로,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삶의 전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집을 잃거나 가족 부양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생활비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으며, 경제 불안과 고용 불안정도 불만족을 가중시켰다.

노숙자 문제에 대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 60%에서 올해 52%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1월 퍼시픽 팔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관련 트라우마는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리적, 경제적, 인종적 경계를 넘어 LA카운티 전체에 공통된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또 응답자 5명 중 2명꼴 이상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인을 알고 있다고 밝혔으며, 14%는 실제로 소득 손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라틴계, 저소득층, 파트타임 근로자 등이었다.

산불 복구와 관련해 응답자 89%는 산불 주택을 잃은 주민이 같은 곳에서 재건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52%는 향후 산불 대응 개선을 위한 세금 인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민과 추방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44%가 자신 또는 가족, 지인이 추방될 수 있다는 걱정을 표했는데, 이는 트럼프 첫 임기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라틴계와 18~39살 연령층에서 추방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로컬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캐런 배스 시장은 호감도 37%, 비호감도 49%를 기록했다.

배스 시장의 비호감도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17%포인트 급증했다.

배스 시장 당선 몇 달 후였던 지난 2023년, 배스 시장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엔 호감도 46%, 비호감도 23%였다.

이번 조사는 2월 23일부터 2주 동안 LA카운티 주민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