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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무장 요원에 ‘납치 신고’ 잇따라.. LAPD 대응 혼선[리포트]

[앵커멘트]   최근 LA 지역에서 납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PD 경찰이 얼굴을 가린 채 무장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과 마주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방 작전에 개입할 수 없는 LAPD는 질서 유지에만 나서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체포 이유를 확인하거나 시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요원의 신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에서 복면을 쓴 무장 남성들이 여성 한 명을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고 한다는 납치 신고가 911에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LAPD 경찰들은 무장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소속 요원들과 마주했고 시민들과 요원들 사이에 대열을 형성하고 이들을 격리했습니다.

이날 체포된 여성은 미국 시민으로 확인됐고 일각에선 LAPD가 체포 이유도 확인하지 않은 채 요원을 감싸고 시민을 제지했다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전 LA 시의원이자 현재 캘스테잇 LA 팻 브라운 공공정책연구소 전무이사인 마이크 보닌은 “당시 장면은 LAPD가 ICE를 지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이민 단속은 연방 소관이고 LAPD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통제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최근 몇 주 사이 LAPD는 이와 같은 납치 신고를 최소 6건 접수했습니다.

이처럼 혼선과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자 LAPD는 대응 프로토콜을 정비했습니다.

현장에 수퍼바이저가 반드시 동행하고 요원 신분 확인한 뒤 그 과정을 바디캠에 기록하기로 한겁니다.

<녹취>

한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CA 주민 4명 중 약 3명은 연방 요원이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를 할 경우 지역 경찰이 이들 요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PD는 연방 이민 단속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장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제도적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찰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