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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No Kings’ 시위 비난 “미국 혐오 집회다”

주말인 내일(10월18일) 토요일에 미국 전역에서 수천 건의 대규모 반(反)권위주의 시위인 ‘노 킹스(No Kings)’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공화당이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공화당 지도분는 내일 전국 시위에 대해서 이를 미국을 혐오하는, Hate America 집회로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평화적으로 항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백만 명의 참가자들에 대해 공화당 지도자들이 ‘반미적(Un-American)’이라는 표현과 함께 점점 더 과격한 언사를 사용하면서 거칠게 공격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연방하원의장(루이지애나)을 비롯한 현 공화당 지도부는 '노 킹스' 시위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대가 아닌 미국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행사로 규정하면서 몰아붙이고 있다.

마이크 존슨 의장과 톰 엠머(Tom Emmer) 공화당 원내총무(미네소타) 등 공화당의 지도부 인사들은 한술 더 떠 내일 진행되는 시위 성격을 민주당 내 ‘테러리스트 세력’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공화당 지도부는 또한 시위와 현재 진행 중인 셧다운을 연관시키며, 민주당 지도부가 극좌 성향의 시위 조직가들에게 휘둘리고 있어 연방정부 재가동을 위한 예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수) 백악관 행사에서 '노 킹스' 시위에 대해서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 갈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이들에게 굴복하지 말고 연방정부 예산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반면, 이번 시위를 공동 조직한 진보 성향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의 공동 창립자 에즈라 레빈(Ezra Levin) 대표는 공화당의 비난에 대해 상대할 가치가 없다며 한마디로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즈라 레빈 대표는 오히려 이같은 공화당의 비난 공세 덕분에 시위 참가 신청자가 "급증"했다면서, 이를 "공짜 홍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코네티컷 연방상원의원은 건강보험 대규모 삭감과 권위주의적 경향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나선 것인데, 이것을 '미국 혐오 집회'라고 표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오늘 시위를 미국을 사랑하는 집회라고 반박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시위자들이 정부에 비판을 가한다고 해서 그런 주장만으로 '미국을 혐오'한다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며, 비미국적이고, 비애국적인 행태라고 공화당 지도부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노 킹스' 시위 웹사이트는 모든 행사가 "비폭력 행동에 대한 약속"이며, 참가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무기도 가져오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노 킹스' 연합은 최근 들어서 더 강화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과잉과 부패 등을 규탄하며 시위를 기획했다.

이들은 “아메리카에는 왕이 없다(America has No Kings)"는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집권자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 군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주최 측은 내일 美 전역 2,500곳 이상에서 시위가 열릴 예정이며, 4개월 전인 지난 6월에 열린 시위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이번에 전국적으로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6월 시위에는 5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시위 주최 측은 평등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 것이며, 공포나 폭력으로 미국이 통치될 수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