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은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견제구를 던졌다.
공화당의 참담한 선거 결과를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폴리티코가 오늘(5일) 보도했다.
한 백악관 측 인사는 폴리티코에 국민들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비용을 낮추고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공약으로 승리했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개의 전쟁 종결, 워싱턴DC의 깨끗해진 거리, 대법원 관세 소송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 불충분한 식량 지원,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건강보험 혜택 종료 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받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민생 문제보다 외교와 전쟁 이슈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2024년 대선 승리를 도운 경제 포퓰리즘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뉴저지와 버지니아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들은 생활비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문제를 더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경제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기초체력은 갖춰졌고 앞으로는 물가와 생활비 문제에 매우 집중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