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O.J. Simpson)의 유산 관리인이 론 골드만(Ron Goldman)의 살해에 대한 민사 배상 판결이 내려진 지 무려 수십 년 만에 론 골드만의 아버지 프레드 골드만(Fred Goldman)에게 5,800만 달러(약 753억 원) 채무가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프레드 골드만 씨가 이제와서 그 정도의 금액을 실제로 받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OJ 심슨의 유산 관리인 말콤 라베르뉴(Malcolm LaVergne)는 현재 남아있는 OJ 심슨의 전체 자산을 전부 모아봐야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말콤 라베르뉴는 어제(11월17일) 월요일에 5,800만 달러 배상금에 이자가 포함되지 않겠지만, 자발적인 지불이 될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OJ 심슨은 지난해(2024년) 76살 나이로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OJ 심슨은 전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Nicole Brown Simpson)과 그녀의 친구 론 골드만을 1994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미국 전체를 뒤흔든 형사 재판에서 결국 무죄 평결을 받았다.
당시 무죄 평결에 엄청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론 골드만 가족은 OJ 심슨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벌였다.
이 별도의 민사 소송에서 두 사람의 사망에 대한 OJ 심슨의 책임이 인정돼 유가족들에게 3,3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수십년 동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배상 금액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이자와 함께 계속 불어났다.
론 골드만의 아버지 프레드 골드만 씨는 수년간 OJ 심슨을 추적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는데 OJ 심슨이 배상금을 자발적으로 한 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말콤 라베르뉴, OJ 심슨 유산 관리인은 지난 14일 금요일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프레드 골드만 측이 요구했던 1억 1,700만 달러는 아니지만, 5,800만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채무를 인정하는 것은 이와 관련한 시간 소모적인 소송을 피하겠다는 의미다.
프레드 골드만 씨의 변호인 미셸 래퍼티(Michaelle Rafferty) 변호사는 유산 관리인이 채무의 유효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그것이 해당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셸 래퍼티 변호사는 프레드 골드만 씨 등 골드만 가족이 유언 검증 절차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전했다.
OJ 심슨은 무장 강도, 납치와 폭행 등의 혐의로 9년간 복역한 후 라스베가스의 골프장 커뮤니티에서 거주했다.
OJ 심슨은 평소 연금으로 생활한다고 언급했을 뿐, 자신의 재정 상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