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공화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40지구로 옮기면서 오는 7일 예비선거에서 무난한 재선 가도를 예상했던 영 김(공화·59) 연방 하원의원이 ‘내부 복병’이라는 암초를 만났다.LA 타임스는 영 김 하원의원에 대한 지난달 31일 심층 보도에서 김 의원이 오는 7일 선거를 앞두고 130만달러의 광고비를 대거 투입해 막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김 의원이 공화당 내부에서 예상치 않았던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긴장해 상당한 선거자금을 조기 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김 의원이 아직은 재선에 성공하기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의 또다른 후보인 해병대 대령 출신 그렉 래스(68)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위기감을 느껴 막판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당 경쟁자인 아시프 마무드 후보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파티스탄계 의사 출신인 마무드 후보는 1분기 만에 140만여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해 40지구의 복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1분기 모금액만 보면 마무드 후보가 김 의원 보다도 앞섰다. 마무드 후보는 예비선거를 앞두고 44만5,000달러를 광고에 쓰고 있는데 마무드 후보는 광고에서도 현직인 김 의원 보다는 그렉 래스 후보와 정면승부를 가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제기되는 위기설 속에서 김 의원 사무실의 샘 오 캠페인 전략가는 “김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세간의 위기설을 일축했다. 지난해 연방 선거구 재조정 결과에 따라 영 김 하원의원은 현 캘리포니아 39지구에서 40지구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40지구는 요바린다, 치노힐스, 애나하임 힐스, 브레아, 오렌지, 빌라파크, 터스틴, 라구나힐스, 알리소비에호 등의 일대를 포함하고 있어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40지구의 경우 백인 인구가 61%를 차지하고 있고 보수적이어서 아시안이 30%, 히스패닉이 29%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39지구에 비해 공화당 후보가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문제는 백인인 래스 후보가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고 인지도도 높아 7일 선거에서 백인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래스는 시의회에 수차례 출마했고 2020년에는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했다 현 케이티 포터 의원(민주)에게 패배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후보다. 반면 40지구 많은 유권자들에게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는 하지만 생소하다.LA 타임스 등 언론들과 선거 분석가들은 김 의원이 7일 선거에서 최소한 2위를 쉽게 확보한 후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선거 전략이 래스의 등장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11월 선거에 사용하려던 선거자금의 상당 부분을 예비선거에 미리 투입해야 하는 등 다소 불안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