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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기록적 폭락… 경기침체 우려에 ‘킹달러’ 지속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으로 폭락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쳤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32%), 나스닥 지수(-5.16%) 등 미국 3대 지수는 2020년 6월 11일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5% 넘게 하락한 건 45차례 밖에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CNBC 방송은 S&P500 기업 중 490곳 이상의 주가가 이날 하락했을 정도로 내림세가 광범위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공세적 대응 기조가 한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꺾이지 않았고, 전월보다 오히려 0.6%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뛰어넘는 ‘1%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33%로 제시했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전날 92%에서 67%로 내려갔다. 빅스텝(한 번에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로’(0)가 됐다.

경기침체 우려도 짙어졌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긴축 캠페인 열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안에 경제를 중대한 침체나 불황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전문가를 인용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더 많은 수요 파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47% 상승한 109.92로 거래되며 이전 고점(110.79)에 근접했다. 로이터는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