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간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LA시장 후보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스 의원은 흑인 유권자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았고, 카루소 후보는 라틴계와 아시안 유권자들의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 포인트에 불과한 상황 속에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간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LA 시장 후보가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 뉴스 그룹(The Southern California News Group)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근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론 조사는 지난 15일-17일까지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릭 카루소 후보의 지지율은 39.8%로 36.8%인 캐런 배스 후보보다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로서는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현재 LA시의 문제점들을 잘 다룰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상자들은 5개의 항목 중 4개의 항목에서 릭 카루소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카루소가 우위를 점한 4개의 항목 중에서 비율 차이가 가장 컸던 항목은 ‘LA시 재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후보’ 였습니다.
카루소 후보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노숙자와 빈곤, 범죄와 공공 안전 등 3개 부문에서 4-4.3%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LA시의회 부패를 다룬 항목에서는 두 후보 모두 약 31%로 집계됐습니다.
인종별 지지율을 살펴봤을 때 배스 후보는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57.4%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카루소 후보는 백인 유권자 지지율 43.6%, 아태계 35.5%, 라틴계 43.7%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배스 후보는 백인 유권자 37.8%, 아태계 29%, 라틴계 29.4%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정치학 교수 페르난도 게라는 이 수치를 살펴봤을 때 카루소 후보가 아시안과 라틴계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쟁력을 높였지만 시장으로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각각 지지율 50% 이상을 얻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캐런 배스 선거 캠페인 대변인 새라 레너드 시한은 이번 여론조사가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번 선거는 낙태권에 반대하는 공화당 억만장자와 낙태권을 지지하고 시민의 편에 서는 민주당원의 대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루소 후보는 자신은 낙태권을 지지하며 공화당이 더 이상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탈당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두 LA시장 후보 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체 시민 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