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건수가 1년 전 보다 67% 급증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보고된 증오범죄가 2배 이상 늘었는데 대다수가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점을 찍고 소폭 감소했던 오렌지카운티 지역 증오범죄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오늘(21일) 발표한 2022 증오범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crime) 건수는 1년 전보다 67% 늘어난 16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증오범죄는 혐오나 편견이 동기가 돼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입니다.
오렌지카운티의 증오범죄 발생률은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1년 감소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팬데믹 당시 기록보다도 44%, 5년 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뛴 겁니다.
혐오의 동기로는 인종이 53%로 가장 많았고, 종교와 성적 취향이 각각 32%, 1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범죄 피해자는 흑인과 라틴계, 종교에 따른 피해는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많았습니다.
인종별 가해자는 백인과 라틴계가 각각 46%, 36%로 주를 이뤘습니다.
범죄의 범주에 들지 않는 욕설, 따돌림 등 증오사건(incident)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4% 줄어든 반면 학교에서는 2.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에서 발생한 증오사건은 103건으로 1년 전보다 151% 급증했습니다.
이 중 중학교에서만 50건, 고등학교에서는 32건이 보고됐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6건, 컬리지 등 대학 캠퍼스에서는 5건에 그쳤습니다.
학생들의 주된 혐오 동기는 인종이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앨리슨 에드워즈CEO는 “학교에서 보고되는 인종차별 증오사건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이들이 어른들의 언행을 모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지난해 당국으로 인계된 37건의 증오범죄 가운데 16건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9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증오범죄가 성립되지 않았고, 다른 2건은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