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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초교 1학년 한인 학생 '집단폭행 피해' 파문 확산

[앵커멘트]

LA 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한인 A군이 백인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A군은 신체적 고통, 정신적 두려움에 학교를 3주 동안 못가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학부모들을 소집해 ‘인종차별’이나 ‘집단 폭행’은 없었고 단순한 다툼이 이었다고 사건을 무마해 한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_ A군 어머니> “ ‘엄마, 바지가 많이 더러워졌어’ 이러더라고요.. ‘많이 맞았어.’ 그 말이 다음이었어요. 많이 맞았다고.. ‘너무 많은 아이들이 때렸어’ 이 말이 또 나왔어요.”

1학년인 A군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한 말입니다.

놀란 A군의 어머니는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목을 조르고 숨도 못 쉬었다고..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무릎으로 자기 다리를 이렇게 찍었다고 그래서 너무 많이 아팠다고.. 피가 많이 났다고 손을 보여주는데 손이 찢어져있는 거예요.”

이날 이후 A군과 가족의 일상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A군과 어머니는 오늘도 병원을 다녀와야 했고, 이로 인해 어머니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쵸. 아이가 지금 뭐 상담사가 봐도 PTSD, 외상후 스트레스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우리 아들같은 경우는 되게 롱텀으로 봐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사건은 지난달(9월) 19일 쉬는 시간 라치몬트 차터스쿨 운동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숨겨둔 애벌레 알을 찾으려던 A군과 그곳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간 마찰이 생겼고 이때 A군이 6명의 백인 동급생들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불안했지만 안전한 조치를 취했다는 학교 측의 말을 믿고 어머니는 다시 아이를 등교시켰지만, A군은 또다시 다친 채 돌아왔습니다.

“자기가 말을 해서 그 아이가 와서 침을 뱉고 눈을 다치게하고 이런 말을 했데요 ‘That’s what you get’”

보복성 말을 하며 A군을 공격한건 집단 폭행을 했다는 백인 아이들이 아닌, 한인 학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평소 교류가 없던 이 학생의 행동이 의문스럽다고 말합니다.

“근데 제 생각으로는 그 아이한테 시킨 거 같아요, 주동자가. 왜냐하면 그 주동자 애가 이 사건이 있기 전부터 다른 아이들한테 우리 아이를 때리라고 시켰다고 그러거든요.”

이어진 피해에도 학교 측은 ‘사건을 조사했고 적절하고 안전한 조치가 취해졌다’는 반복적인 말뿐입니다.

윌셔/홀리그로브 ​교장이 A군 어머니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6살 어린 아이들의 다툼이었고, A군의 증언과 감시카메라 영상에 상반되는 부분이 있었다는 형식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A군의 계속되는 결석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A군 어머니, 다툼을 말리려다 같이 폭행을 당한 한인 B군 부모님을 포함한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 대응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아침에도 학교는 학부모들을 소집해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도 ‘집단 폭행’도 아닌 어린아이들의 다툼이었다며 이들을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사건으로 가해 백인 학생 일부가 킨더가든 시절부터 한인 학생들을 괴롭혀왔다는 추가 피해 사실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목격한 학생 부모들은 A군의 어머니의 증거 수집을 돕고 있고, 한인 부모들은 단체 카톡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공분하고 있습니다.​

A군 어머니는 경찰에 정식으로 사건을 신고하고 학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후멘트]

한편 다음주 수요일 23일 오후 2시부터 라디오코리아 프로그램 굿데이 LA에서 피해 학생 A군, B군 부모들과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