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줄여 환경 보호에 도움 된다고 알려진 중고 의류 소비가 오히려 환경 오염과 과소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저렴한 데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목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수선을 통한 소비 절제 등이 중고 의류를 구입하는 것보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 의류 시장이 디지털 플랫폼으로까지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명목과 더불어 저렴하다는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 의류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알렉시스 후프스 이베이 패션 부문 부사장은 중고 상품이 이베이 의류 매출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적절한 중고 의류 소비는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과소비하게 되면 결국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섬유 폐기물을 연구하는 메이탈 펠레그 미즈라치(Meital Peleg Mizrachi) 예일대학 박사후 연구원은 중고 의류 구매자들이 새 상품 구매자들보다 더 많은 옷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옷을 더 빠르게 폐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고 의류 재판매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소비는 결국 의류 폐기물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비영리 단체 섬유 재활용 협회(Council for Textile Recycling)에 따르면기부되는 의류 가운데 재판매되는 것은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는 다운사이클 되거나 남반구 국가로 수출되며 최종적으로 매립지에 버려집니다.
알라나 제임스 노섬브리아 대학 패션학 교수는 온라인 리세일 역시 배송과 포장으로 인한 배출을 만들고, 대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에도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은 패스트패션 즉, 지금 구매하라는 압박과 과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기성이 좋고 오래가는 소재를 찾아 의류를 장기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간단한 수선을 통해 옷의 수명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미즈라치 연구원은 소규모 지역 상점이나 쉘터에 옷을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중고 의류 소비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 습관을 바꿔 과소비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